Winter


31.
학창 시절 열여섯의 청아에게 이상형을 묻는다면 귀여운 사람, 이라고 답했을 거야. 청아야, 너는 어떤 사람 좋아해? 운동장 벤치에 앉아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청아.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백기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르고 말이야. 음,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굳이 따지자면 귀여운 사람이 좋은 거 같아. 청아는 평소 자신이 애교가 많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상대는 애교스러운 편이 좋지 않을까, 싶었지. 그러나 그녀의 말을 몰래 엿듣고 있던 백기는 청아의 그 말 한마디가 청천벽력 같았을 거야. 어느새 싸움이 일상이 되어 상처투성이인 자신을 청아가 귀엽다고 생각할리는 전혀 없을 테니까.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백기는 설마 제가 청아의 연인이라도 되려고 멋대로 실망한 건가 싶어져 급히 창피함이 몰려왔어. 그리고 7년이란 시간을 흘러 백기와 청아가 연인이 되었을 때, 백기는 불현듯 이렇게 물을 거야. 아직도 이상형 그대로야? 백기의 알 수 없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청아. 제가 이상형을 말한 적 있던가요?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 청아에게 백기는 잠시 뜸을 들이다 학창 시절의 일을 설명했어. 그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거예요? 7년 전의 말을, 그것도 스쳐가듯 이야기해 청아는 기억하지도 못하는 말을 백기가 여전히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는 게 황당했지. 큼, 난 네가 하는 말이면 다 기억해. 청아는 자신이 백기의 인생에서 얼마나 크고 소중한 존재인지 다시 한번 깨달아. 그럼 제가 예전에 했던 말도 기억해요? 전 선배의 모든 모습을 사랑하고 아낀다고요. 백기의 생일날, 청아가 그에게 준 편지의 내용. 빼곡히 적어 내린 청아의 진심을 백기가 잊을 리 없었어. 백기가 웃으며 고개를 작게 끄덕이자 청아는 그의 손을 붙잡곤 이렇게 말해. 요리에 재능 없는 선배도, 흔한 빼빼로 게임 하나 모르는 선배도, 남 신경 안 쓰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선배도 다 좋아해요. 그러니까··· 제 이상형은 백기예요. 다른 누구도 아니고, 백기. 그 어느 때보다 단호한 청아의 말. 고작 과거의 단편적인 이상형보다, 제 앞의 백기가 가장 중요했으니까.

32.
청아가 중학생이었을 적에 그녀의 이모가 돌아가신 후, 어린 청아는 스스로 끼니를 해결해야 했어. 그 때문인지 청아는 꽤 수준급의 요리 실력을 갖게 되었을 거야. 성인이 된 이후엔 요리하는 것이 귀찮아져 사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그녀가 부엌 앞에 서는 건, 바빠서 끼니를 자주 거르는 백기를 위한 음식을 만들어줄 때. 장기임무를 다녀올 때마다 살이 쭉 빠져서 오는 백기의 모습이 속상했던 청아는 그가 제일 좋아하는 파인애플 오리고기볶음을 만들기로 해. 청아에게는 크게 만들기 어려운 음식도 아니라 여느 때와 같이 자신만만하게 완성된 요리를 내놓았어. 음식을 맛본 백기는 맛있다며 칭찬하기 바빴고. 흐뭇해진 청아가 고기를 한 점 먹어보니··· 예상과는 달리 짠맛이 강하게 올라와 콜록거리며 음식을 뱉을 수밖에 없었지. 이게 뭐가 맛있어요, 선배!! 실수로 간장을 두 번 넣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청아. 평소랑 다르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그래도 맛있어. 백기는 음식을 다시 가져가려는 청아를 저지하며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지. ···빈말은 됐어요. 괜스레 창피해진 청아는 빨개진 얼굴을 들키지 않으려 고개를 푹 숙이고 대답해. 그러자 얼굴에 웃음기를 가득 머금은 백기가 그녀의 볼을 톡톡 두드리며 하는 말. 빈말 아니야. 음식은 맛뿐만 아니라 만든 사람의 정성도 같이 먹는 거거든. 그래서 네가 정성 들여 만든 음식은 언제나 맛있어.

33.
평소 백기는 또래들 사이의 유행에 둔감할 것 같아. 이를테면 예전에 한창 유행했던 환승연애 프로그램이라던가. 선배, 환승연애 보세요? 청아의 일상적인 질문에 백기는 의아할 뿐이야. 응? 환승연애···? 그에게는 난생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단어겠지. 네, 요즘 유행 중인 그거요. 청아는 속으로 역시나, 하고 생각해. 백기라면 유행하는 방송은 당연히 보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으니까. 청아가 마음속으로 끄덕이는 사이, 백기는 큰 혼란에 빠졌어. 환승연애가 유행이라고···? 방송 프로그램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들 사이에 환승연애가 유행한다고 착각한 백기. 그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청아가 꽤 충격이었지. 너는 그런 거 관심 없지? 백기는 작게 하품하는 청아의 팔을 붙잡으며 진지하게 물어. 아뇨, 그거 재밌던데요. 백기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태평하게 대답하는 청아. 덕분에 백기는 아까보다 더 큰 혼란에 빠졌어. 청아에겐 질투도, 소유욕도 많은 백기인데··· 환승연애라니. 절대 납득할 수 없었지. ···누구야. 서겸이야? 서겸은 청아의 예전 소개팅 상대로, 아주 오래 전의 인연이었어. 청아는 그의 존재를 잊은 지 꽤 되었는데, 백기만 유독 그를 계속 기억하는 듯 해. 갑자기 서겸 씨라니, 무슨 소리예요? 왜 또 몇 년 전 사람 이야기가 나오는 건지, 황당할 뿐인 청아. 환승연애, 서겸이냐고. 청아는 단단히 화난 듯한 백기의 말투에 이상함을 느꼈어. 도대체 환승연애가 왜. 설마···. 청아는 천천히 대화를 되짚으며 고민하다 결국 깨달았지. 설마 선배, 환승연애가 실제로 유행한다고 생각한 거예요? 백기가 유행을 잘 모른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환승연애가 방송 프로그램인지도 몰랐던 건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거야. 자신이 환승연애를 한다고 착각했을 백기를 떠올리자 큰 웃음을 터뜨리는 청아. ···그게 아니야? 그럼 뭔데? 백기는 고개도 들지 못하고 계속 웃는 청아에게 머쓱하게 되물어. 방송 프로그램이에요, 바보야. 간신히 진정한 청아는 놀림거리를 확보했다는 생각에 조금은 뿌듯해졌겠지. 항상 빈틈없어 보이는 남자가 가끔 뜬금없는 곳에서 허당미를 보이는 게 귀엽기도 하고.

34.
청아가 특파팀 동료들과 술자리를 가지는 날, 회식에는 일절 관심 없던 백기의 신경은 온통 그쪽으로 쏠릴 거야. 술에 취해서 풀어진 청아의 모습은 오로지 자신만이 독점하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겠지. 결국 회식에 참여한 백기는 청아의 옆자리 꿰차고 앉아 그녀가 과음하는 것을 철저히 막아. 어쩌면 정도 이상으로. 선배, 저 아직 멀쩡한데··· 딱 한 잔만 더요, 응? 아무리 청아가 애원을 해도 강경한 백기. 청아가 술게임에서 걸려 술을 마셔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원치도 않은 흑기사를 해주기도 할 거야. 강제 흑기사가 어딨어요! 마침 잘됐다 싶어 술잔을 들려던 찰나 또다시 백기에게 허망하게 술잔을 빼앗겨버린 청아가 억울하다는 듯 외쳐. 이제 네가 내 소원을 들어줘야겠네. 백기는 술을 단숨에 들이켜곤 뻔뻔하게 말을 돌릴 거야. 술도 빼앗기고, 이제는 소원까지 들어주게 생긴 청아. 백기는 화난 표정으로 자신을 째려보는 청아가 귀엽다는 듯 웃곤 소원을 천천히 이야기해. 여기보단··· 집에서 단둘이 마시는 술이 더 맛있을 텐데. 어때?

35.
백기와 청아가 사귄다는 사실은 특파팀에 잘 알려져 있지만··· 청아는 백기와 사내에서 선을 그으려 항상 노력할 거야. 그렇지만 그녀의 뜻대로 하게 놔둘 리 없는 백기. 그가 오랜 기간 다른 곳에서 임무를 하고 돌아온 상황에서도 멀찍이 거리를 두고 앉아 선배 대신 팀장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청아가 얄밉겠지. 사실 청아도 오랜만에 본 그를 안아주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 참고 있는 건데도. 백기는 결재서류를 내미는 청아의 손을 끌여당겨 자신의 무릎 위로 앉혀. 갑자기 좁혀진 거리에 당황한 청아는 백기의 품에서 빠져나가려 그를 밀어내 보지만 전혀 소용없었지. 청아가 여러 번 밀쳐내면 힘을 풀고 빠져나갈 틈을 주던 백기였는데, 이번에는 절대 봐줄 생각이 없는 듯했어. 점점 가까워지는 얼굴에 청아는 다음 장면을 직감하고 서둘러 두 손으로 그의 입을 막아. 청아의 양손에 입이 막혀버린 백기는 소리도 내지 못하고 웃겠지. 힘으로는 빠져나가지 못하자 자신의 입을 황급히 막은 청아가 웃기고 귀여울 거야. 백기의 웃는 모습을 본 청아가 금세 창피해져 손을 떼면, 기다렸다는 듯 그녀에게 묻는 백기. 뭘 상상한 거야? 금방이라도 입을 맞출 것처럼 다가오던 백기가 마치 청아가 혼자 오해했다는 듯이 말하겠지. 청아는 백기에게 제대로 놀림당했다는 생각에 안 그래도 빨갛던 얼굴을 더 붉히고는 그의 팔과 가슴을 세게 때려. 백기는 청아가 자신을 때리든 말든 웃으며 그녀의 이마에 입 맞추고. 그런 백기가 더 괘씸해진 청아가 결재판으로 그를 때릴 때가 돼서야 그녀를 놔주는 백기.

36.
최근에 지인 분께 흥미로운 질문을 받아서, 질문에도 답 해볼 겸 특파팀 내에서 청아의 포지션에 대해 설명해보려고 해요. 우선 질문은 백기는 훈련 중 청아가 상대해달라고 하면 진심으로 임할 수 있을 것인가··· 였는데, 답부터 말씀드리자면 NO! 입니다. 사실 청아는 고등학생 때부터 운동과는 전혀 연이 없었어요. 체육 수행평가가 있으면 수많은 연습을 통해 우수한 성적을 받아내려 노력했지만, 그 외에는 운동을 할 만한 기회가 없었죠. 그러던 청아가 경찰학교에 입학해 특수경찰을 꿈꾸게 된 건, 자신의 EVOL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었어요.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진 이상, EVOL로 인해 피해받고 있는 사람들을 외면할 수 없었거든요. 그렇지만 고등학생 내내 앉아서 공부만 하던 청아가 경찰학교의 험난한 훈련을 수행한다는 것은, 정말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을 거예요. 하지만 한 번 목표를 정한 이상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은 청아만의 장점. 그 독기로 특수부대의 팀장, 현재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어요. 특파팀 내에서 청아는 보통 체포된 피의자를 신문하고, 임무 상황을 확인하며 지휘를 내리는 오퍼레이터의 일을 해요. 다른 대원들보다 근력과 체력이 부족한 편이지만, 언변술과 상황판단력이 빠른 청아에게 적합한 역할이죠. 또한 임무지의 후방에서 저격하는 스나이퍼로 활동하거나, 위장수사에서 미끼가 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임무지에서 근접전으로 싸워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는데, 그때를 대비하기 위해서 특파팀의 혹독한 훈련도 함께하고 있답니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자면, 백기는 훈련 중 청아를 진심으로 상대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위에서도 말했듯이 청아는 근력싸움 전문이 아니기도 하고, 심지어 상대가 백기라면··· 크게 다칠 확률이 높겠죠. 이 사실을 백기도, 청아도 알고 있어서 백기는 진심으로 상대할 생각조차 없고 청아도 백기가 진지하게 임하리란 기대는 하지 않을 것 같아요. 다만 백기는 과도하게 조심하는 바람에 청아에게 한 소리 들을 것 같지만요. 좀 더 세게 해도 된다구요, 선배···. 청아는 이게 훈련인지 장난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백기가 불만스럽기도 할 거예요. 안 그래도 백기는 청아가 다칠까 늘 불안한데, 자신이 청아를 다치게 하는 건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 항상 청아를 과보호하는 백기답게 그녀의 투정을 듣고도 조심조심 대하겠죠. 청아는 백기가 자신의 안위를 신경 써주는 만큼, 그의 몸도 잘 돌봤으면 하는 마음이 들 테고요.

37.
백기는 청아와의 연애가 무르익을수록 더 대담해지고 능글맞아질 거 같아. 예를 들면, 청아의 원피스 지퍼가 올라가지 않아 백기가 대신 해줄 때. 연애 초의 백기가 실수로 청아의 맨 등허리를 건드리면, 놀란 청아는 허리에 바짝 힘을 줘. 손을 재빨리 뗀 백기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일 거야. 큼, 미안. 눈 감고 할게. 백기는 눈을 꾹 감고 서둘러 원피스 지퍼를 올려주었어. 어느덧 빨갛게 물들어버린 두 사람의 귀. 반면, 시간이 꽤 흐른 뒤 지금의 백기라면··· 오히려 그 상황을 즐길 것 같아. 실수인 척 괜히 청아의 등허리를 쓸어내린다던가. 청아는 맨 살에 닿는 익숙지 않은 감촉에 소름이 돋아 허리를 바짝 세웠어. 선배, 지금 뭐 하는···! 실수가 아님을 직감하고 뒤를 돌아 한마디 해보려 하지만, 청아의 허리를 단단히 붙잡은 백기의 팔 때문에 저지당하고 말겠지. 미안, 눈 감은 상태라 아무것도 안 보여서. 두 눈을 뜬 채 청아의 하얀 목에 시선을 두고 하는 말. 청아는 일부러 귀 가까이 입술을 대고 말하는 백기가 원망스러울 거야. 거짓말인 거 알아요. 그만 놀리고 빨리 지퍼나 올려요···. 백기는 청아의 말은 들리지도 않는지 그녀의 뒷목에 그대로 입술을 내려. 늘 그렇듯 그만의 흔적을 남기는 백기.

38.
고등학생 시절, 청아는 매일같이 다쳐오는 백기를 걱정하며 그의 상처를 직접 치료해 주는 날이 많았어. 하루는 팔 위에 감은 붕대에 [빨리 나아요!] 하고 글씨를 쓴 뒤, 잠시 고민하다 조그맣게 하트를 덧붙여 그려주었지. 단정한 글씨 옆 하트를 보자 금세 빨갛게 물든 백기의 귓가. 상처가 다 아물었을 쯤에도 여전히 붕대를 감은 채 청아가 써준 글씨만 만지작거리겠지. 그런 백기의 마음을 몰랐던 청아는 그가 계속 낫지 않는다고 오해하고 말아. 제가 써준 말이 효과가 없나 봐요···. 시무룩해진 청아를 보고 백기는 당황을 숨기지 못했어. 네가 써준 글이 너무 좋아서 벗고 있지 않았던 거라고, 사실대로 말하기는 무척이나 창피했을 거야. 그렇지만 청아가 속상해하는 건 더욱 볼 수 없었던 백기. 결국 진실을 털어놓고는 한참을 말없이 고개 숙인 채 부끄러워하겠지. 반면 그의 말에 웃음이 터진 청아는 자신보다 한참이나 큰 백기가 어쩐지 강아지 같다고 느낄 거야. 그럼 없어지지 않는 종이에 적어줄까요? 작은 노트와 펜을 꺼내 들고 무언가를 적기 시작하는 청아. [다치지 말아요, 선배!] 그리고 문장 옆에 2개의 하트를 그려 넣어. 전에 하트를 그리는 모습을 보고 유난히 얼굴을 붉히던 백기를 눈치채고 한 행동이겠지. 아니나 다를까, 그의 얼굴은 전보다 더욱 붉어졌어. 백기는 굉장한 값어치의 물건을 받은 양 찢은 노트를 소중히 들고는 조심스레 제 한쪽 주머니에 보관할 거야. 그 작은 종이는 백기가 청아의 곁을 떠나 경찰학교에 진학한 이후, 그만의 원동력이 되었고.

39.
어느덧 쌀쌀한 날씨가 풀려가는 2월 27일, 청아는 겨울의 끝자락에서 태어났어요. 2월 27일의 탄생화는 아라비아의 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탄생 당시, 동방의 세 박사는 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을 따라 마구간에 도착했다고 해요. 박사들을 예수에게 인도해 준 이 별은 이후 땅에 떨어져 수많은 꽃들을 피웠습니다. 아름답게 피어난 이 꽃들을 아라비아의 별이라고 불러요. 이 별처럼 청아는 백기의, 더 나아가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의 길잡이가 되어주었습니다. 위험에 빠진 이들에겐 평안의 길을, 범죄를 저지른 이들에겐 속죄의 길을. 하나뿐인 연인에겐 웃음과 행복의 길을 선물해 주었을 거예요. 연모시의 빛나는 아라비아의 별은, 오늘도 많은 사람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고 있답니다.

40.
백기와 청아는 위험한 임무를 하러 떠나기 전, 항상 밤의 바닷가에 다녀와. 그곳의 별이 너무 예뻐서 다음에 또 와야한다는 말은, 건강히 살아돌아오자는 둘만의 약속.
- 꼭 다시  와요, 우리.
- 응, 그때의 별은 더 아름다울 거야.


DALB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