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 좌표 N04
31. 학창 시절 열여섯의 청아에게 이상형을 묻는다면 귀여운 사람, 이라고 답했을 거야. 청아야, 너는 어떤 사람 좋아해? 운동장 벤치에 앉아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청아.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백기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르고 말이야. 음,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굳이 따지자면 귀여운 사람이 좋은 거 같아. 청아는 평소 자신이 애교가 많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상대는 애교스러운 편이 좋지 않을까, 싶었지. 그러나 그녀의 말을 몰래 엿듣고 있던 백기는 청아의 그 말 한마디가 청천벽력 같았을 거야. 어느새 싸움이 일상이 되어 상처투성이인 자신을 청아가 귀엽다고 생각할리는 전혀 없을 테니까.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백기는 설마 제가 청아의..
2023.05.05